2017.1107

교육부 추억①/教育部での思い出①(2017年11月)

<<교육부 추억>>

2003년 3월, ‘교사’에서 전직하여, 한국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라는 정부조직에 들어가서 12년을 근무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일을 접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맡았던 여러 업무 중 가장 보람되면서도 한편 가장 힘들었던 일이 학적을 담당한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일본의 ‘지도요록’에 해당)의 민원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담임이 작성하는 ‘종합의견’란의 내용이 대학 입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학부모들이 정정을 요청하는 민원이 다반사이긴 하나, 결국 담임과 학교측이 정정을 거부하여 소송으로까지 번진 건도 적지 않으며, 그 외에도 학교 간 경쟁으로 학생부 기록 부풀리기, 담임이 학부모로부터 뇌물을 받고 학생의 성적을 조작한 민원 등, 셀 수 없는 여러 사례를 봐왔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말 그대로 학생의 학교생활 및 학적을 기록한 장부이다. 즉,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특별 활동, 행동 특성, 신체적 발달 사항 등이 기록된다. 정확히는 「초·중등교육법」 제25조의 규정에 근거하고 있으며, 그 성격은 법정 장부로서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강제성이 있다. 주로 학급의 담임교사에 의해 작성되며, 작성된 결과는 학생의 교수-학습 지도 자료로 활용함과 동시에,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활동 결과를 입력하여 학생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자료이므로, 상급학교의 진학, 취업 등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최근 각 대학이 학생부로 심사하는 비율을 높이면서(소위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의 기록이 결국 대학 합격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생부에 대한 관심 증대는 물론 그에 따른 민원은 정말 엄청났다.

실제 2018학년도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 중 74%는 수시전형인데, 그 중 학생부로만 보는 전형이 83%일 정도로, 학생부가 대세는 대세인 것이다.

당연히 사교육 시장도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바뀌고 있다.

교육부 근무 당시 과장님 지시로 입시학원에서 실제 컨설팅을 어떻게 하는지 가보라고 하여, 소위 잘 나간다는 서울 강남의 한 컨설팅 학원의 갔을 때의 일이다.

“동아리는 ‘학생부의 꽃’이다”

강단에 서 있는 강사가 동아리는 ‘학생부의 꽃’ 이라고 외치자, 앉아 있던 학부모들도 다 함께 그 말을 구호처럼 외친다. 그 광경은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이는 고교시절 동아리활동이 학생부에 반영, 기록되므로, 동아리와 관련한 스펙도 잘 고려해서 써야한다는 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등학생들의 소논문 쓰기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애플리케이션 만들기가 대세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스펙도 유행이 있는데 강남의 사교육이 이 유행을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교육부가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해 학생부에 학교밖에서 하는 소논문활동을 기록하지 못하게 하자, 이제 사교육 시장은 교내 활동으로 손을 뻗쳤다. 그게 바로 동아리활동인 것이다.

동아리도 우리들이 학창시절 활동했던 그 동아리가 아니다. 단순히 학생들끼리 모여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갖춘 그 뭔가를 창출해 내고 그걸 학생부에 적어야만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학원을 다닐 수 있는 학생들이 소수라는 것이다. 이러한 학원의 수강료가 과연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비싼 과목은 200만원이 넘는다. 한 과목일 경우이다. 이런 비싼 컨설팅을 받지 않아도 수험생 본인의 실력이 뛰어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들의 자녀들에겐 너무 힘든 상황일 것이다.

실제 우리 친언니 아이가 이번에 고3인데, 강남의 유명한 학원에서 컨설팅을 받고 큰 마음 먹고 신청하려고 했다가, 3과목에 1천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고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교육부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월 브리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개선방안도 언급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교육 유발요소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의 효율적인 개선이 얼마나 가능할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한국의 이런 상황에 비하면 일본에 부임하여 느낀 것 중 가장 큰 충격은, 일본의 경우 학교에서 기록하는 ‘지도요록’이나 ‘학교 성적’에 그다지 한국처럼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이 너무 과했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되어 상대적으로 놀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한국 교사들은 학생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그에 따른 잡무도 많다.

물론 우리 금강학원 선생님들을 보면 지도요록이나 성적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여러 다양한 행사와 교육활동 등으로 늘 늦게까지 일하고 계시니, 교장으로서는 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교실에서 하는 ‘수업’임과 동시에 학생들에의 ‘상담 및 생활지도’이다. 이것 없이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그러한 ‘행복교육’의 실현이,,, ‘공교육’을 통해 가능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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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教育部での思い出>>

2003年3月、’教師’から転職して、韓国教育の政策を立案する「教育部」という政府組織に入って12年間勤めながら実に様々な業務に接してきたし、多くの人たちに会ってきた。受け持ったいろんな業務のうち一番やり甲斐を感じながら一方では最も大変だった仕事が学籍の担当の仕事だった。その中でも’学校生活記録簿'(日本の’指導要録’に該当)への国民の苦情は、本当に想像を絶するものだった。

担任が作成する’総合意見’欄の内容が大学入試に不利に作用するということで保護者が訂正を要請するクレームは日常茶飯事ではあるが、結局、担任と学校側が訂正を拒否して訴訟にまで広がった件も少なくない。これ以外も学校間競争で指導要録の記録の水増し、担任が保護者から賄賂を受け取って学生の成績を捏造した件など、数え切れない多くの事例を見てきた。

学校生活記録簿(以下’指導要録’)はその言葉通り生徒の学校生活や学籍を記録した帳簿である。つまり、学校の成績だけではなく、学校での部活動、行動の特性、身体的な発達事項などが記録される。正確には”小․中等教育法”第25条の規定に基づいており、その性格は法定帳簿として必ず作成しなければならない強制性がある。主に、当該生徒が所属したクラスの担任教師によって作成され、その結果は、生徒の教授-学習指導資料として活用するとともに、学校で行われている大半の学生活動の結果を入力し生徒を総体的に理解する資料になるので、上級学校への進学、就職などに非常に重要な資料として活用される。

最近、各大学が指導要録で審査する比率を高めた結果(いわゆる’指導要録総合選考’)、指導要録の記録が、結局大学の合格まで繋がるという認識が高まるにつれ、保護者や生徒たちの指導要録に対する関心の増大はもちろん、それによる苦情は本当に凄かった。

実際2018学年度4年制大学の全体募集定員の中で74%は随時選考だが、そのうち、指導要録だけで判断する選考は83%であるほど、指導要録が占める割合は大きかった。

当然、私教育市場も’指導要録総合選考’のためのオーダーメード型コンサルティングに変わっている。

教育部で勤務していた当時、課長の指示で有名な塾に行って実際のコンサルティングをどうしているのか調査してみろと言われ、ソウル江南(カンナム)のあるコンサルティング塾に行った時のことだ。

“部活は’指導要録’の花だ!”

講壇に立っている講師が部活は’指導要録の花’と叫ぶと、座っていた父兄らも一緒にその言葉を掛け声のように叫ぶ。その光景はどれほど衝撃的だったのか。。。

上の事例は、高校時代の部活が学生簿に記録されるため、部活と関連したスペックもよく考慮して書くべきだという言葉である。

昨年までは高校生たちの小論文を書くことがとても重要だったが、今はアプリ作成がほとんどである。指導要録総合選考のためのスペックも流行があって、ソウル江南の私教育がこの流行を先導しているといっても過言ではない。結局、教育部はこのような状況を見かねて、指導要録に学校以外での小論文活動を記録しないように禁じたら、私教育市場は校内活動に手を伸ばした。それが、部活の記録なのだ。

部活も私たちが学生時代に活動したあの部活ではない。単純に生徒同士が集まって歌を歌い、踊りをおどることだけでは足りない。部活を通じて他人とは異る独自性を持って何かを創出し、それを指導要録にうまく書き入れないと、指導要録総合選考に向けた’スペック’にならないからだ。

問題は、こうした塾に通える生徒たちは限られているということだ。このような塾の受講料はいったいいくらになるかお分かりいただけないと思う。

最も高い科目は200万ウォンを超える。一科目の場合だ。こんな高価なコンサルティングを受けなくても受験生本人の実力が優れていて競争で勝ち抜けたらいいが、2017年を生きていく大韓民国の平凡な国民らの子供たちにとってはあまりにも大変な状況である。

実際、私の3番目の姉の長女が今年高校3だが、江南の有名な塾にコンサルティングを受け、心を決めて申請しようとした所、3科目に1千万ウォンという言葉を聞いて涙をのんでそのまま帰ってきたという。

教育部もこうした事実を知らなくはない。金サンゴン教育部長官は、さる8月のブリーフィングで、指導要録総合選考を改善することを約束した。指導要録総合選考に対する不信感を解消できるよう、公正性と透明性を強化して、私教育を誘発する要素も大幅に改善すると強調したが、実際国民が肌で感じるほどの効率的な改善がどれほど可能なのか疑わしいばかりだ。

韓国のこのような状況に比べると、日本に赴任して感じたことの中で最も大きいショックは、学校で記録する’指導要録’や学校の成績にあまり韓国のような大きな関心はないということだった。韓国があまりに度を越したためにそこに適応して相対的に驚きすぎだったかもしれない。そのため、韓国の教師らは指導要録に気を使わなければならないし、それに伴う雑務が意外に多い。

もちろん、われわれ金剛学園の先生たちを見たら、指導要録や成績とはまた別の次元で、様々な行事と教育活動などでいつも遅くまで働いていらっしゃるので、校長としてはいつも申し訳ないし、ありがたい気持ちでいっぱいである。

学校で一番重要なのは、教師が教室で行う'授業'であると同時に、生徒らへの'相談や生活指導'だ。これなしに公教育を立て直すことはできないのだ。

夢と才能を育てる幸福教育。この幸福教育の実現が’公教育’を通して可能になる日が来るのを望んで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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