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

줄탁동시

 2020년의 새해가 밝았다. 이제 내 나이 앞자리에 5라는 숫자가 붙었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50대가 내 앞에 펼쳐진 날, 의외로 담담한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묘했다.

40대를 맞이했을 때 당시도 한국이 아닌 일본 치바에서였다. 당시 치바한국교육원장으로 근무하던 때였다. 전혀 내 인생에 오지 않을 것 같은 40대를 맞이했다는 사실이 그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이었으면서, 동시에 ‘나이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고 내 자신에게 외치던, 왠지 모를 당당함이 나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50대를 맞이한 지금은 그만큼의 연륜이 쌓인 탓일까, 조금은 겸허하고 침착해진 윤유숙이 되어, 내게 다가오는 주변 환경을 조용히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지난 6일 다시금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 우리 교직원들의 신년 직원회의를 위하여 일부러 바쁘신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에 와주신 최윤 이사장님의 정열적인 지휘 하에 하루종일 교직원 연수를 진하고 강렬하게 진행하고, 올 한해도 교직원 모두 열심히 금강학원을 멋지게 이끌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다음날인 7일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맞이하였다.

개학식에서 교장으로서 아이들에게 강조한 내용이 있다.

그게 바로 “줄탁동시(啐啄同時)”이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아직 여물지 않은 부리로 사력을 다하여 껍질을 쪼아대는 것을 줄(啐 : 떠들 줄)이라 하고, 이 때 어미 닭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바깥에서 부리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啄 : 쫄 탁)이라 한다.

이 때, 줄(啐)과 탁(啄)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 생명이 온전히 탄생한다는 것이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이론이다.

나는 이 원리가 우리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라 생각하였고, 그 부분을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파워포인트로 그림을 보여주면서 강조하였다.

알 껍질을 쪼는 병아리는 생명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제자이며,

병아리를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하여 알 껍질을 같이 쪼아주는 어미 닭의 모습은 바로 제자에게 깨우침과 생명의 길을 일러주는 스승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어미 닭이 일방적으로 병아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작은 도움만 줄 뿐,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결국 ‘병아리 자신’이다.

마찬가지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아무리 열심히 정열을 가지고 임하려 해도, 배우는 학생들 역시 그 마음을 갖지 않으면 교사들의 가르침은 일방통행이 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학생들이 강렬히 원하는 그 마음에 선생님들이 따라가주지 못한다면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줄탁동시”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우선 내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나 스스로가 늘 주변 환경에 잘 대응하고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상대방’이라는 존재의 인정이다. 나만이 이 세상의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공존을 통해 진정한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마지막은 ‘타이밍’이다.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타이밍이라는 요소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줄탁동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매력적인 이치이다. 지금 우리 금강(金剛)은 상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선생님과 제자가, 학부모님과 자녀가, 그리고 교장과 선생님들이, 선생님과 선생님이,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상호 존중하고 서로 금강학원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 갈 때 최상의 “베스트 스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 멘토가 새해 첫날인 1월1일, 내게 보내온 시를 여기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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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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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멘토가 내게 보내준 이 시의 의미는 뭘까..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나 역시 지난 1년 때론 뛰면서 때론 날면서 때론 구르면서 지내왔다. 도착점이 너무 멀어서 때론 화도 나고 때론 좌절하고 때론 조바심을 내며,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얼떨결에 모두와 같이 도착점에 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한해를 날고뛰었던 사람이나 태평하게 걸어온 사람, 또는 엉금엉금 기었던 사람 모두똑같이 ‘새해’를 선물로 받은 점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시간이 주는 선물은 참으로 공평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 새해 첫날이었다…

암튼 올 한해 2020년, 작년보다 더 다이나믹한 한해가 내 앞에 펼쳐지겠지만, 담담하게 한편으론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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啐啄同時

2020年の新年を迎えた。もう自分の年齢の十の位に「5」という数字がついた。絶対来ないだろうと思った50代が自分の目の前に開かれた日、意外と淡々とした気持ちになった。実に妙だった。

40代を迎えた当時も韓国ではなく日本だった。当時、千葉韓国教育院長として勤務していた時であった。全く自分の人生に来ないだろうと思っていた40代を迎えたという事実が、その当時は新鮮な衝撃ではあったが、同時に「年齢なんてただの数字に過ぎない」と自分自身に言い聞かせながら、なぜか自分でもわからない堂々さが自分を支配していた時代だった。それが50代を迎えた今、それなりの年輪を刻んだせいか、少しは謙虚で落ち着いた尹裕淑になって、自分を取り巻く環境を少しは客観的に見るようになった。

6日から再び学校生活が始まった。我々教職員の新年職員会議のために、多忙な中、1泊2日の日程でわざわざ日本に来て下さった崔潤理事長の情熱的な指揮の下、一日中内容の濃い教職員研修を精力的に行い、今年も教職員一同と心血を注いで金剛学園を率いていこうという決心をしながら、翌日の7日、愛らしい我々の子供たちを迎えた。

校長として、始業式で子どもたちに強調した内容がある。

それがなにかと言うと「啐啄同時」という言葉である。

卵の中のひよこが卵の殻(から)を割ってこの世に出るために殻の中で、まだ力の弱くくちばしで死力を尽くして殻をつつくことを'啐'(そつ)といい、この時、親鶏がその合図を察知して外側からくちばしでつついて割ってあげることを'啄'(たく)という。

このとき、'啐'(そつ)と'啄'(たく)が同時に起きなければ、生命が完全に誕生することが出来ないというのが、「啐啄同時」の意味である。

私は、この原理がまさに先生や子どもたちにも当てはまる言葉だと考え、その部分を子どもたちと先生にパワーポイントを作り、絵を見せながら強調した。卵の殻をつつく雛鳥は、命に向かって前に進む'弟子'であり、雛鳥を世に出させるために卵の殻を一緒についばむ親鶏の姿は、まさに弟子に悟りと命の道を教える師匠を象徴するものだと。

親鶏が一方的にひよこを世に出させるのではなく、それこそ'小さな助け'を与えるだけで、卵を割って出てくるのは結局ひよこ自身なのである。同じように、教える先生たち方がいくら熱心に情熱を持って臨もうとしても、学ぶ生徒たちがその心を持たなければ、教師たちの教えは一方通行にならざるを得ない。逆に生徒たちの学びたいという強い意欲に先生たちが応えることができなければ、真の教育は成り立たないということである。

では、このような「啐啄同時」がうまくいくためには、どのような過程が必要なのだろうか?

まず、自分自身が先に'変化'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こと。自らが常に周りの環境にうまく対応し、合わせようとする努力が必要なのである。二つ目は、'相手'という存在を認めること。自分だけがこの世の偉大な存在ではなく、相手との共存を通じて真の社会が成り立つという考え方を絶えず持たなければならない。最後は ‘タイミング’である。完璧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するためには、'タイミング'という要素が絶対的に重要である。

「啐啄同時」は、世の中を生きていくのに欠かせない教えであり、深遠な道理である。 今、我が金剛は相互努力が必要な時期である。先生と弟子が、父母と子供が、そして校長と先生方が、先生と先生が、父母と先生方が互いに尊重し合い、互いに金剛学園の明るい未来のために努力して行く時、理想的な「ベストスクール」が作られると確信する。

最後に、私の人生の助言者の方が新年初日の1月1日、私に送ってくださった詩をここに紹介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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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年最初奇跡 パン チルファン

コウノトリは飛んで

馬は走って

亀は歩いて

カタツムリは這って

セミの幼虫は転がりながら

同じ日の同じ時刻、元旦に着いた。

岩は座ったまま着いてい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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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の人生の助言者が何故自分にこの詩を送ってくださったのか、この詩の意味はいったい何だろうか、考えてまた考えた。

私も、ここ1年、時には走り、時には飛び、時には転びながら戦ってきた。到着点があまりにも遠すぎて、時には怒ったり、時には挫折したり、時にはいらいらしたりしながら、早くすぎていく時間をつかみたいと思った時が多かったが、ある瞬間、ふとみんなと同じように到着点に来ていたのではないのかなぁと思う。

一年を飛び回った人、のんきに歩いてきた人、あるいはのそのそと這った人、皆同じように’新年’を迎えたという点は、自分にとっては示唆することが多かった。

'時間'というものが我々にくれるプレゼントというのは、まさに公平だということを改めて実感した元旦だった。

とにかく今年2020年、昨年よりももっとダイナミックな一年になると予想されるが、淡々と、一方では堂々と一生懸命に生きていきたいと決心する。がんばりましょう!